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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기억 방략의 발달

by 린유리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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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의 집중과 배분 능력의 발달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아동의 주의 집중 시간은 점차 길어진다. 한 연구에 의하면 관심 있는 장난감에 대한 1세 영아의 주의 집중 시간은 3.5초이나 3세 6개월에는 8초로 증가한다.

2~4세 유아에게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를 주면 이들의 과제 집중 시간은 2~3분에 불과하다. 심지어 그들이 좋아하는 TV에 대한 주의 집중 연구에서도 2~3세 유아는 TV에 방영되는 정보에 3~4분 이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어려우나 3~5세경에는 특정 정보에 대한 주의 집중 능력이 현저히 증가한다.

아동기 동안에는 단순히 주의 지속 시간의 증가뿐 아니라 필요한 정보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할당하는 주의 배분 능력 또한 크게 발달한다. Miller와 Weiss의 우연 학습 과제 실험은 효율적인 주의 배분 능력의 발달 양상을 잘 보여준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여러 곳에 각종 작은 동물 장난감들을 숨기는 것을 7, 10, 13세 아동들에게 관찰하게 한 후 장난감이 숨겨져 있는 곳과 유사한 장소에 집에서 쓰는 각종 친숙한 물건들도 숨겨두었다. 이 연구의 과제는 아동들에게 장난감이 숨겨있는 장소에서 장난감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서 장난감이 있는 장소를 기억하는 의도적 기억량은 아동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반면에 집에서 쓰는 물건들이 있는 장소를 기억하여 찾아내는 우연적 기억량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과제와 관련되는 정보에만 주의를 집중시키며 관련되지 않는 정보에 대한 주의를 차단하는 효율적인 주의 배분 능력이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의 집중 능력은 아동의 기억 과제 수행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아동들에게 주의 집중력을 훈련시켜 그 효과를 검토해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7세경의 아동은 훈련을 통해 관련 없는 과제에 대한 주의를 차단하고 중심 과제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5세경의 입학 전 유아도 주의 집중 훈련이 보존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으나 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

 

2.시연 방략의 발달

입학 전 아동기 동안에도 기억 방략과 유사해 보이는 행동들이 가끔 나타나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기억 방략은 초등학교 입학 후 아동기 동안에 발달하는 능력으로 판단된다. 특히 주어진 정보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방법인 언어적 시연 방략은 초등학교 1학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발달한다.

시연 방략 발달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로 예상되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일곱 개의 사물 그림 중에서 임의적으로 세 개를 선택해서 보여주고 그것을 기억하도록 하는 과제를 실시하였다. 실험 과정 중에 연구자들은 아동의 입술의 움직임에 의해 아동이 자발적으로 사물의 이름을 암송하는 시연 방략을 사용하는가의 여부를 진단하였다. 이 실험 결과에서 연구자들은 유치원 아동의 10%만이 자발적으로 사물의 이름을 되풀이해서 외우는 반면에 초등학교 2학년 아동은 60%, 5학년 아동은 85%가 자발적인 시연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자발적으로 시연을 하는 아동의 과제 기억 수준은 시연을 하지 않는 아동의 기억 수준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아동들이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는 시연을 하지 않지만 연구자가 약간의 암시만 해주어도 곧 시연을 시작하였다. 일단 시연 방략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과제 기억량은 연구자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시연을 한 아동의 수준과 유사한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다음에 같은 과제를 시켰을 때 이들 중 반 이상은 자발적으로 시연을 하지 않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처럼 시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시연 방략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방략을 생성해내지는 못하는 이 시기 방략 사용 능력의 한계를 생성 결함이라 부른다. 생성 결함 현상은 아동의 시연 방략 사용 능력의 발달 과정에 일종의 과도기가 있음을 시사한다. 아동은 방략을 자발적으로 생성할 수도 없거니와 가르쳐 주어도 이를 사용할 줄 모르는 방략 부재 단계로부터 스스로 생성할 수는 없으나 가르쳐 주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 결함의 과도기적 단계를 거쳐 스스로 생성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성숙한 방략 사용 단계로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아동들에게 어느 시기에 방략을 훈련시키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비록 실험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이 생성 결함을 보였지만 모든 아동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생성 결함 단계를 거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어느 연령에서 생성 결함이 나타나며 따라서 훈련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인가는 개인차가 있으며 개인 내에 있어서도 과제에 따라 다르다. 다만 기억해야 할 내용이나 목표가 명료하며 기억 과제가 아동에게 친숙하거나 흥미롭고 과제의 난이도가 적절하며 방략 사용의 지시 방법이 고무적일 때 방략 훈련 효과가 증대한다는 사실은 중요해 보인다.

아동이 완전하게 방략을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사용 결함 단계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과도기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용 결함은 아동이 자발적으로 방략을 생성할 수 있게 되어도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뜻한다. 사용 결함은 방략을 수행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과제에서 나타난다. 생성 결함과 사용 결함의 개념을 통해 볼 때 아동이 모든 과제에 가장 효능적인 방략을 자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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