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봄나들이 코스, 속리산 세조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저희는 지난 단풍 시즌 즈음 속리산 세조길을 다녀왔는데요. 그때도 정말 좋았지만, 특히 꽃피는 봄날에 다시 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었어요. 속리산 세조길은 평탄한 흙길과 나무 데크로 이어진 트레킹 코스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 봄철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추천드려요!
저희는 속리산 세조길 걷기 전에 조금 이른 점심 식사를 했어요. 방문한 곳은 바로 속리산 입구에 위치한 ‘레이크 힐스 속리산 호텔’인데요.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식사와 동시에 주차까지 해결된다는 점이에요!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주차 코인을 하나 주시는데요, 산책을 마친 후 출차 시 코인을 넣으면 차단기가 열리면서 무료 주차 완료! 어딜가든 주차 공간이 한정적이라 늘 걱정인데, 이 점이 참 만족스러웠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속리산 근처에는 산채비빔밥, 파전, 막걸리 등 어른 입맛에 맞는 메뉴가 많은 반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은 드물어 고민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되었죠. 아이들은 바삭한 돈까스를 맛있게 먹었고, 저희는 보리밥 뷔페를 즐겼어요!
무엇보다도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놓은 채 식사하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분위기도 기분도 최고였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한 끼였습니다. 나물 몇 가지에 보리밥과 흰쌀밥, 구수한 된장국, 그리고 매콤한 제육볶음까지 있어요. 1인 13,000원!
한 그릇 뚝딱 비워내고,이제는 본격적으로 속리산 세조길을 걸어볼 차례! 호텔 정문을 나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입구가 나옵니다. 식사와 주차를 한 번에 해결하고, 걷기 좋은 위치라 참 편리했어요.
참고로 이 길의 이름인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으로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해요. 걷다 보면 길 곳곳에 세조의 행차와 관련된 설명이나 유래를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참 좋은 역사 체험형 트레킹 코스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뛰고, 걷고, 잡기놀이도 하며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마음껏 웃고 뛰놀았어요. 피톤치드를 가득 품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평소엔 바빠서 미뤘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초록초록한 풀과 나무들, 예쁜 야생화들로 눈호강도 할 수 있었어요.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잠깐의 시간마저도 힐링이 되었답니다.
세조길을 걷다 보면 법주사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산책 후 내려오는 길에 들러보기로 했는데.. 2시간 정도 걷고 나니 이미 체력이 바닥! 모두 “그냥 다음에 다시 오자~” 하며 결국 법주사 입구에서 돌아섰답니다. 멀리서나마 웅장한 기운은 느껴봤으니, 다음엔 법주사 관람을 메인으로 다시 한 번 방문해볼 계획이에요 :)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탁 트인 풍경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잔잔한 물결을 따라 걷는 이 길, 물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을 때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이곳은 물따라 조성된 둘레길도 잘 되어 있어서 산책이나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예요. 하지만 저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마치 유럽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온 듯한 풍경.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됩니다. 너무 예쁘고 평화로운 이곳, 사진 안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워요.
잔잔한 물속을 들여다보면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눈에 띄어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물고기 구경에 푹 빠져 한참을 머물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요. 길가에 있는 작고 귀여운 돌탑들도 눈길을 끕니다. 우리도 하나 얹어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껴봅니다.
"아, 이제 진짜 못 가겠다~!"는 말이 나올 때쯤, 드디어 오늘 우리의 목적지, 세심정에 도착했습니다. 걷는 내내 힘들기도 했지만, 도착하니 세상 뿌듯하네요ㅎㅎ
세심정에서는 파전과 동동주를 판매하고 있어요. 운치 있는 산속 정자에서 파전 한 입, 동동주 한 잔이라니! 그야말로 낭만이죠. 이번에는 아쉽게도 그 낭만을 누리진 못했지만, 다음에 오면 꼭 여기서 식사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순 없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잠시 쉬어갑니다. 우리에겐 아직 돌아갈 길이 머니까요ㅎㅎ
동동주를 마시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남아서, 돌아오는 길에 속리산 입구 식당가에서 직접 만든 동동주 한 병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갑니다. 산의 정취를 담은 동동주 한 병이 하루의 피로도, 세심정에서의 아쉬움도 녹여주었네요!
이런 게 바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니겠습니꽈? :)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세조길을 걸어보세요. 자연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진짜 힐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조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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