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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공격성의 발달 양상

by 린유리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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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은 대체로 1세 6개월을 전후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iaget는 약 7개월 경에 그의 딸이 장난감을 집으려는데 손으로 그것을 막자, 아버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다. 언뜻 보아 이러한 행동은 공격적인 것 같지만, 의도적으로 해를 가하려는 뜻이 없으므로 공격적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장난감을 서로 가지려고 다투는 12~15개월 사이의 영아도 물건을 차지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 상대방을 거의 쳐다보지도 않을 만큼 공격적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세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아동들은 명백하게 도구적인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는 행동 속에는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밀치는 등의 힘의 시위가 나타난다.2세에 공격적인 행동이 시작되지만, 5세까지는 아동의 공격적 행동의 양이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에서 5학년 사이에 아동의 공격성은 명백하게 연령에 따라 증가한다. 2~3세 사이 아동들은 때리고, 밀치는 등 물리적 공격성을 주로 보이지만, 3~6세 사이에는 놀리고, 흉보고, 욕하며, 상대방을 위협하고 모욕을 가하는 것과 같은 언어적 공격성으로 바뀌게 된다. 물리적 공격성이 언어적 공격성으로 바뀌는 이유는 부모들의 제재와 더불어 난폭한 행동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합한 도구적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어린 아동들도 깨닫기 때문이다.3~6세 사이에 아동의 공격성은 대체로 도구적이지만, 6세를 전후해서 급격하게 적의적 공격성으로 그 성격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원인은 대체로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아동의 잘못된 귀인 판단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6세 경에 아동에게 역할 수행 능력이 생기면서 타인의 의도나 동기를 추론할 수 있게 되면 타인의 우연한 공격적 행동의 원인을 고의로 해를 가하려 했다는 공격적 의도로 추론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따라서 5~6세 경부터 적의적 공격성이 증가하게 된다.타인의 행동을 공격적 의도로 추론함으로써 아동기에 적의적 공격성이 증가하는 이유가 공격적 행동의 원인을 정확하게 추론하는 능력의 결핍에 기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유치원,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또래 친구가 자기가 쌓던 적목을 우연히 무너뜨리거나, 친사회적 의도로 도와주려다 무너뜨리거나, 적의적인 의도로 무너뜨리는 세 가지 조건을 경험시켰을 때, 또래의 의도를 정확하게 구분해 내는 능력은 유치원생이 42%, 초등학교 2학년이 57%, 4학년이 72%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아동들은 타인의 의도가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공격적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학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아동들이 몸담고 있는 사회적 환경 내의 또래 집단이나 성인들이 이들의 적의적인 공격적 행동을 묵과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공격성은 지속적이다. 2세 경에 공격적인 아동은 5세에도 공격적이며, 6~10세 사이의 신체적, 언어적 공격 행동의 양은 청년기 공격성 정도를 예측해 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10세에 공격적인 아동은 성인 초기 가족관계에서 보다 많은 갈등을 갖는다는 보고도 있다.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

남성 호르몬은 공격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공격성에 성차가 있다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을 통해 입증된다. 입학 전 아동기부터 시작해서 아동기 전반에 걸쳐 남아는 여아보다 좀 더 공격적이다. 이처럼 남아의 공격성이 여아보다 높은 것은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남성 호르몬이 공격성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보다 근래에 남성 호르몬이 공격성을 촉진한다는 생물학적 결정설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남성이 보다 공격적인 것은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아의 공격성은 신체적이며 물리적이지만, 여아는 언어적인 공격성 표출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공격성 표출 형태의 차이가 호르몬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성 호르몬이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이라는 가설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공격성의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하여 보다 근래에 기질이 공격성과 관련된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6세에 까다로운 기질로 분류된 아동을 5세에 다시 관찰해 보면 다른 기질의 아동에 비해 보다 공격적이라는 종단적 연구 결과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기질과 공격성 간의 관계를 명료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사회적 요인

공격성 발달의 이론적 모형에서 이미 보았듯이 공격성은 모방과 강화에 의해 획득되는 경향이 높으므로 아동이 성장하고 있는 사회환경은 공격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가정에서 아동의 공격성은 가족 상호작용의 양상으로부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공격적인 아동의 부모는 아동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언어적 설명보다는 신체적 벌을 가하는 등 보다 강압적인 대응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처럼 아동에게 처벌을 가하는 부모의 행동은 공격 행동의 모델로 작용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행동이 타인을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란 것을 아동에게 인식시키게 된다.Patterson은 3세에서 13세 6개월 사이의 공격성이 높은 아동과 정상 아동의 가정을 관찰한 결과, 공격성이 높은 아동의 부모는 정상 아동의 부모에 비해 처벌을 가하는 등 아동의 행동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부모의 강압적 행동은 아동의 공격성을 높이며, 나아가 부모의 강압적 통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형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호 강압적이며 적의적인 대치 양식은 서로의 공격성을 촉진하게 된다. Patterson은 공격성을 촉진하는 가족 상호작용 양상을 강압적 가족 과정이라 이름 붙이고 있다. 이러한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아동의 공격적 성향은 사춘기에 반사회적 행동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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