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은 일반적으로 생명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해를 가하려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의미한다. 공격성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도구적 공격성과 타인에게 고통이나 해를 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적의적 공격성을 포함한다.

공격성 발달 이론
인간이 왜 공격적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심리학적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다. 진화론자들은 각 종은 생존과 번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는 필연적 수단으로서 공격성을 발달시켜 왔으며 인간도 그 예외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Freud가 인간의 본성을 리비도라는 긍정적 에너지 외에 죽음과 파괴를 지향하는 공격적 본능인 타나토스를 가정한 데에서 볼 수 있듯이 일부 학자들은 공격성을 인간 본성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또 어떤 학자들은 공격성은 욕구 좌절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인간의 모든 욕구가 충족된다 해도 공격적 행동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처럼 공격성의 심리적 근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설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1. 보상이론
보상이론가들은 공격적 행동은 그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공격자에게 보상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Patterson과 동료들은 유치원에서 아동들의 공격적 행동을 장시간 관찰한 결과, 공격적 행동이 자주 나타나며 공격적 행동의 약 3/4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발견하였다. 공격적 행동에 희생된 아동은 양보하거나 피하거나 또는 원하는 장난감을 빼앗기고 우는 반응을 흔히 보였으며, 이러한 반응은 같은 희생자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되풀이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물게 피해를 받는 아동이 더 공격적 반응을 보여 자신의 공격적 행동이 성공하지 못하고 부정적 결과가 따라올 때 공격적 행동의 반복률은 감소되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동의 공격적 행동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공격적인 사태는 소수의 일정한 공격적인 아동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학급의 약 10~15%가 이러한 공격적인 아동에 속한다. 이들 공격적인 아동의 공격성에 대한 태도를 분석해보면 두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공격적인 아동은 대체로 공격적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보다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이들은 공격성이 가시적인 보상을 가져다준다고 확신하며, 다른 아동의 자신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예방하며 자기 존중감을 높인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공격적인 아동은 공격적 행동의 결과에 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이들은 타인을 지배하거나 통제하는 능력을 중시하며 타인에게 주는 고통이나 타인이 자신을 싫어할 가능성에 대해서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공격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가치는 대부분 이전의 공격적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보상받아 왔기 때문에 형성된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아동들도 서구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공격적 행동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공격적 행동이 보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는 남아가 여아보다 더 많이 갖고 있으며 공격할 대상이 남아일 때 더욱 높다. 이러한 보상 기대는 공격적 행동이 가져다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공격 행동의 대상이 되는 희생자의 고통의 예상 정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모방이론
공격성이 모델의 공격적 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회학습 이론가인 Bandura는 일련의 공격성 모방 학습 실험을 통해 공격성의 획득 기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Bandura는 유치원 아동들에게 어른이 인형에게 공격적 행동을 하는 필름을 보여준 후, 필름에서 본 것과 같은 인형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장난감이 있는 방에 아동을 데리고 가서 놀게 하여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였다. 공격적 행동 필름을 본 아동은 같은 시간에 공격성이 없는 필름을 본 통제집단의 아동에 비해 보다 많은 공격적 행동을 나타냈다. 단순히 모델의 공격적 행동을 모방할 뿐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공격적 행동도 창조해냈다. 더욱이 필름 속의 주인공이 공격적 행동을 한 후 그로 인해 처벌받는 모습을 보여준 경우에도 아동들은 평소에는 학습한 공격적 행동을 억제하고 있으나, 공격성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필름 속에서 본 주인공의 공격적 행동을 재현해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자기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함께 공격성이 허용된다는 생각을 어른들로부터 학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사회인지이론
최근에 Dodge는 공격성이 잘못된 사회인지적 판단에 기인한다는 사회인지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공격적인 아동은 자신에 대한 또래의 행동의 원인을 지나치게 적의적인 것으로 돌리는 의도 판단 경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다른 아이가 던진 공에 맞았다고 가정하자. 이 모형에 의하면 공격적인 아동은 다른 아이들이 내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고의 틀을 지니고 있으므로 공에 맞았다는 상황을 자기에게 일부러 공을 던졌다는 또래의 적의적 의도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적의적 귀인 판단은 또래에 대한 적의적 행동을 낳게 함으로써 공격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또래로부터 공격적 아동을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적의적 반응을 낳게 되고, 이는 나아가 공격적 아동의 적의적 귀인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발달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인지발달 (4) | 2024.12.01 |
---|---|
공격성의 발달 양상 (0) | 2024.11.29 |
이타성의 발달 (0) | 2024.11.29 |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4) | 2024.11.28 |
애착의 영향 (2)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