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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반사 및 운동기능의 발달

by 린유리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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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생아의 정상성 판단

출생하는 순간부터 신생아는 신체적 움직임을 시작하며, 이 움직임의 강도와 민첩성이 신생아의 정상성 여부를 진단하는 데 일반적으로 두 가지 도구가 사용된다. Apgar 척도는 출생 직후 아기의 상태를 관찰하여 건강 정도를 점수화하는 도구이다. Apgar 척도는 심장 박동, 호흡, 근육 운동, 피부 색깔, 울음 및 여타 반사 기능의 다섯 개 영역에 대해 각각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를 얻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7점 이상을 얻으면 정상으로 간주된다. Brazelton 신생아 진단 척도는 신경계 기능과 사람에 대한 반응을 중점적으로 진단한다. 이 척도는 출생 후 3일에 최초로 실시하며, 2~3일 후에 반드시 반복 측정해야 한다. 이 척도는 20개의 반사 기능과 26개의 자극 상황에서의 반응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들 반응 중에는 자극에 대해 관심을 보이다가 싫증을 내는 습관화, 사람에게 접근하려는 지향 반응, 운동 발달, 신체 통제 능력 등이 포함된다. 이 척도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는 신생아는 뇌 손상이나 신경계 기능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2) 영아의 반사 기능

신생아는 여러 형태의 선천적인 반사 기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들 반사 기능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생존 반사와 종 특유의 반사 기능이면서도 생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원시 반사로 구분된다. 생존 반사에는 숨 쉬는 호흡 반사, 갑작스러운 자극이 다가오면 눈을 감는 눈 깜빡이기 반사, 광선의 강도에 반응하는 동공 반사, 자극을 주는 쪽으로 입을 돌리는 입술 내밀기 반사, 빨기 반사, 삼키기 반사 등이 포함된다. 원시 반사에는 바빈스키 반사, 모로 반사, 잡기 반사가 포함된다. 바빈스키 반사는 발바닥을 간지르면 발가락을 부채살처럼 펴는 반사로서 생후 8개월에서 1년 사이에 사라진다. 모로 반사는 큰 소리가 나거나 몸이 불안정하게 되어 놀라면 등을 구부리고 손과 발을 앞으로 뻗는 반사이며, 생후 6~7개월에 사라진다. 잡기 반사는 손바닥에 물체를 대면 꼭 쥐는 반사로서 생후 3~4개월에 의도적으로 잡는 행동이 대치되면서 사라진다. 이들 세 원시적 반사가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은 영아기 신경계 발달의 정상성 여부를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3) 운동 기능의 발달

신생아뿐 아니라 생후 첫 몇 년 동안의 운동 기능의 정상적인 발달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인지 발달의 정상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초기 운동 기능의 발달은 대체로 이행 운동 발달과 협응 기능 발달로 나누어진다.

이행 운동 발달

출생에서부터 약 1년 반 사이에 영아는 가장 무력한 존재로부터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는 놀라운 이행 운동의 발달을 보이게 된다. 이 시기 동안 이행 운동 기능은 일정한 계열적 순서를 따라 발달한다. Shirley가 이 계열을 최초로 찾아낸 1933년의 발달 연령과 Frankenburg와 Dodds의 1967년 규준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Shirley를 포함해서 초기 발달심리학자들은 이행 운동 발달은 성숙 과정으로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래에 일부 학자들도 이행 운동 발달은 척추에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성숙적 변화로 보고 있다. 다른 심리적 특성의 발달에 비해 이행 운동 발달이 보다 성숙적 과정에 가까운 것에는 틀림없겠으나, 신체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이 이행 운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실제로, 항상 등에 아이를 업고 다녀서 많은 감각적 경험을 갖는 잠비아족의 아기가 특수한 바구니 같은 것에 묶어 두는 나바호 인디언 종족의 아기보다 생후 1년간의 이행 운동 발달이 빠르다는 문화권 간의 비교 연구 결과는 이행 운동 발달에 미치는 경험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생후 첫 몇 년 동안의 이행 운동 발달 과정에는 지각, 정서, 주의, 동기, 자율 신경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2세 이후부터 걸음마기에 들어서면서 이행 운동 기능은 급격하게 발달한다. 2세경까지는 급하면 술 취한 사람처럼 뒤뚱거리며 걷던 유아가 3세가 되면 선을 따라 똑바로 걸을 수 있고, 달릴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 유아는 뛰고 있는 동안에는 갑자기 멈추거나 몸을 돌리지 못하므로, 아기를 보살피는 사람은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4세경에는 두 발을 모으고 뜀뛰기를 할 수 있고, 한 발로 뛸 수도 있으며, 달리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안정된다. 5세가 되며 유아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발달하면서 자전거 타기 등 여러 가지 민첩한 운동 기능 발달이 이루어지게 된다.

협응 기능 발달

성인들에 있어서도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물건을 잡고, 글씨를 쓰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등의 많은 운동 기능은 시각, 청각 등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 간의 협응을 요하는 것이다. 생후 5개월의 영아도 초보적인 시각과 운동 기능 간의 협응은 가능하지만, 많은 경우 물건을 잡으려다 놓치고 마는 미성숙한 수준이다. 2세경까지 영아는 자발적인 연습과 숙달을 통해 협응 기능을 발달시켜 간다. 유아기 동안에 협응 기능은 급격하게 발달한다. 만 2세경이면 대부분의 유아들은 서툴지만 스스로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으려는 시도를 하며, 3세경에는 상당히 효율적으로 숟가락을 사용하게 된다. 3세에는 스스로 옷을 벗으며, 4세경에는 옷을 입고, 스스로 단추를 끼울 수 있기까지 한다. 이 무렵에는 대소변 가리기도 가능하게 된다. 흔히 자조 기술이라 불리는 이러한 협응 기능들은 이 시기 유아의 자율성과 자아 존중감의 획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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