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측정적 접근에서도 지능의 개념과 본질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다. 이들 이론을 간단히 살펴본 후, 지능의 진단, 지능의 발달,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검토하고자 한다. 아울러 전통적인 지능 개념에 대한 비판과 최근에 제시되고 있는 대안적인 접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지능의 개념과 이론
(1) 지능의 개념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은 아동의 지적 능력의 발달 과정과 수준을 이해하는 데 좋은 이론적 틀을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보다 구체적이며 실용적으로 한 아이가 지니고 있는 지적 능력의 크기를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지능의 심리측정적 접근은 이러한 점에서 인지발달적 접근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장점이 있다. 심리측정적 접근에서는 지능을 개인 간 능력의 차이를 야기하는 특성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심리측정적 접근의 연구자들은 지적 능력의 발달을 지능지수의 개념으로 수량화하고 이를 비교함으로써 개인차를 진단하는 데 주력한다.
심리측정적 접근은 인지발달적 접근과 더불어 오랫동안 아동의 지적 발달을 연구하는 주요 이론 체계가 되어 왔다.
대표적인 초기 지능 이론가인 Terman은 지능을 추상적 사고를 수행하는 능력이라 규정하였다.
Wechsler는 지능을 개인이 목적에 따라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이 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특성 또는 요인으로 구성되는지를 밝히기 위해, 지능의 본질에 관한 여러 가지 이론적 관점이 제시되어 왔다.
(2) 지능의 이론
일찍이 Spearman은 여러 하위 형태의 인지적 능력 검사에서 개인이 얻은 점수의 상관을 분석한 결과, 개인의 지능은 모든 하위 검사 점수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능력과 특정 하위 검사에서 개인에 따른 능력의 차이를 야기하는 특수 능력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Spearman은 일반적인 능력을 일반 요인이라 명명하고, 개인 특유의 특수 능력을 특수 요인이라 불렀다. 이러한 Spearman의 이론을 지능의 양요인설이라 부른다.
Thurstone은 중학교 2학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50여 개의 지능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Spearman의 주장과 달리 인간의 지능은 서로 독립적인 일곱 개의 능력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Thurstone은 이들 능력을 언어 이해력, 언어 유창성, 수리력, 공간 지각, 기억, 추론, 지각 속도로 규정하고 이를 기초 정신 능력이라 불렀다.
이들 7개 능력은 상호 독립적이기는 하지만, 하나로 통합되어 개인의 일반적인 지능을 구성한다.
보다 근래에 Guilford는 지능의 구조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에서 지능은 5개의 내용 차원, 6개의 조작 차원, 6개의 산출 차원의 세 차원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상호 결합하여 얻어지는 180개의 상이한 정신 능력으로 구성된다. Guilford의 지능 구조 모형이 제시하고 있는 180개의 기본 정신 능력 중 100개 이상의 능력을 진단하는 검사들이 개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사회적 지능 검사를 예로 들어보자. 이 검사 수행에 필요한 지능을 Guilford 모형의 세 차원에서 살펴보면, 내용 차원은 타인의 표정이라는 '행동적' 내용이고, 조작 차원은 특정 해답을 식별해 내는 '인지' 조작이며, 산출 차원은 표정의 가능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을 진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attell과 Horn은 지능을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의 두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유동성 지능은 학습된 능력이 아니면서 비교적 모든 문화권에 보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뜻한다. 유동성 지능은 언어적 유추 능력, 단순 암기 능력, 추상적 도형 간 관계 이해 능력을 포함한다. 이에 반하여 결정성 지능은 학교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획득된 능력으로서 어휘 이해력, 수리력, 일반적 지식을 의미한다.
2) 지능의 진단
최초의 지능 검사인 비네-시몽 검사는 1905년 Binet와 Simon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들은 형태 맞추기, 사물의 이름 대기, 낱말의 의미 구별하기 등과 같이 성공적인 학교 학습의 기초가 되는 지각, 주의, 기억, 추론, 언어 이해력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문항들을 개발하고 이들 문항을 난이도에 따라 배열하였다.
각 연령 집단의 아동 중 50%~75%가 맞출 수 있는 문항에 해당 연령을 부여하였다. 예를 들어, 생활 연령이 4세인 아동이 4세 6개월 문항까지를 풀었다면, 이 아동의 지능은 정신 연령 4세 6개월 수준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16년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Terman은 비네-시몽 검사를 기초로 스탠퍼드-비네 검사를 개발하였다.
이 검사는 3~13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언어 수리 능력 등 학교 학습의 기초 능력을 진단하는 점에서 검사의 기본적인 목적과 구성은 비네-시몽 검사와 유사하였다.
다만, Terman은 정신 연령 대신에 **지능지수(IQ)**의 개념을 사용하였다.
최초에 IQ는 생활 연령에 대한 비율을 100으로 곱한 수치로 표기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지능 검사가 사용하는 IQ는 같은 연령 집단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편차 IQ이다.
스탠퍼드-비네 검사에 이어, Wechsler에 의해 6세에서 1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웩슬러 아동용 지능 검사와 4세에서 6세 6개월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웩슬러 입학 전 및 초기 아동 지능 검사가 개발되었다.
이 검사들도 학업 관련 능력을 진단하는 점에서는 이전의 검사들과 근본적으로 유사하지만, 언어적 질문에 답하게 하는 언어성 척도와 실제로 퍼즐 맞추기를 시켜보는 것과 같은 동작성 척도로 지능지수를 분리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검사들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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